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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전시]

메이드카페, 호스트카페에 대한 짧은 고찰

porter2025.11.11조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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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홍대에 갔는데, 메이드카페가 꽤 여러 곳에 생겼더군요. 이전에는 그냥 오타쿠들이 가는 곳, 혹은 다방(룸클럽까지는 오버인 것 같고)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유튜버의 방문 후기를 보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마초적인 헬스 선수 출신이 메이드카페를 체험하는 영상이었는데, 아마 벌칙으로 간 듯했습니다. 그곳의 컨텐츠는 밈 같은 곳에서 소비되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손님을 ‘용사님’ 혹은 ‘주인님’이라 부르고, 파란색 계열의 포션(음료)을 주며, 오므라이스에 케첩으로 귀여운 그림을 그려주고 “오이시쿠나레~(맛있어져라 주문)”를 외치는 식이었죠.

영상을 보고 제가 느낀 건, 그냥 허무하다는 느낌이었고 동시에 컨텐츠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그곳의 사람들은 왜 갈까? 정말 재밌어서 갔을까? 의심이 됐습니다.

조금 생각해 보니, 그들(오타쿠 혹은 그런 문화를 지향하고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그런 초등학생 같은 놀이는 일종의 ‘연기’이며, 동심을 공유하고 취향을 커밍아웃하는 자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서 일종의 연대감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컨텐츠 자체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지만(정말 재밌다면 제가 틀렸죠) 서로를 응원하고 정체성을 확인하며 지지하는 행위가 메이드카페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을 방문 후기들을 보면 '현타온다 근데 좋았다'와 같은 반응이 많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메이드카페를 그들이 어떤 이유로 시작했든, 겉으로 보기엔 다소 기괴하게 보입니다. 윤리적으로도 문제 소지가 있어 보이고요. 동시에 유사 성접대 형태의 메이드카페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경쟁 속에서 등장한, 본질을 훼손한 파생 형태일 수 있겠지만, 사실 메이드카페라는 형식 자체가 이미 그런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에 마냥 분리해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호스트카페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좀 더 노골적이라고 할까요? (제가 보기엔 거의 준(準)호스트바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호스트카페보다는 집사카페와 메이드카페가 서로 더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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