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시 한 편으로 동국대 문예과에 합격한 래퍼의 시
노를레2025.11.02조회 42
비좁은 단칸방 저녁에 물들어갈때
얼굴에 죽음꽃 수두처럼 번진 노인 하나
먼저 간 할미의 영정사진이 내려다보는 앞에
홀로 밑바닥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버렸다
보행사 천년된 느티나무 밑 축축한 그림자
이파리 잠겨가는 그곳에 할미의 재를 담아놓은 단지
묻어놨을 때부터 그는 당신과의 동행을 꿈꿔 왔다
가을바람 앞 단풍잎 단풍나무 떠나가듯
하나 둘 떠나간 자식들 젖은 낙엽이 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을때 그는 가재미처럼
바닥에 들러붙어 엉엉 울었더랬다
머리에 우유빛 혜성들을 지닌 노인
나프탈렌처럼 서서히 허공으로 녹아들어갈 때
감색옷을 입은 사내들 문을 열고 들어와
먼지에 뒤덮힌 그를 흰 이불보로 감싸안았다
흰 테이프로 껍데기만 남긴 노인
할미와 함께 간 것일까 그 온기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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